독일·프랑스 경제 2분기 '선방'…GDP 증가율 예상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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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5년째 마이너스 성장유럽 경제의 양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올 2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는 긴축 정책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분기 GDP 증가율인 0.5%보다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치인 0.2%보다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기업 투자가 줄었으나 무역수지 흑자와 소비증가 덕분에 2분기에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토비야스 블라트너 다이와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경제는 수출 의존적”이라며 “독일 경제는 하반기 0%대 성장만 해도 행운”이라고 예상했다. 독일은 GDP의 약 4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프랑스 경제도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이날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0.3% 증가했다. 앞서 프랑스 중앙은행은 올 2분기, 3분기 GDP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 0.1%를 기록,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로존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로스태트는 이날 유로존 2분기 GDP가 1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0.4%) 이탈리아(-0.7%) 포르투갈(-1.2%)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크리스토프 웨일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줄고 투자와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로존이 침체에 빠졌다”고 말했다.그리스 경제도 5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그리스 통계청(ELTSAT)은 13일(현지시간) 올 2분기 GDP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2분기에 비해서는 17.5% 줄어들었다. 그리스 경제는 2008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리스는 14일 40억6000만유로 규모 13주 만기 단기국채 입찰에 성공했다. 이 덕에 다음주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가까스로 상환할 수 있게 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