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3차 양적완화, 9월엔 안할 듯"

"경기지표 예상보다 좋아"
골드만삭스가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3차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Fed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이같이 전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경기지표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 초 발표된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좋았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6만3000명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10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1.5%)보다 높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치우스는 이런 점을 감안해 “Fed가 연말 또는 내년 초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재정지출이 대폭 중단(재정벼랑)돼 경제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Fed는 다음달 12~13일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에 앞서 이달 31일 잭슨홀 미팅(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학자들의 학술모임)에서 연설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이 연설을 통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