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효자종목' 펜싱, '한.미 엘리트초청대회'로 열기 이어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송도 뉴욕주립대학교 캠퍼스에서
▶한.미 대학펜싱 올스타전... 하버드, 예일 등 명문대 검객 총 출동

뱀처럼 휘어진 칼끝이 금속 동의(胴衣)로 보호된 몸통을 찌른다. 또래 학생들의 함성이 이어진다. 펜싱 플뢰레 경기가 한창인 송도 한국뉴욕주립대 캠퍼스내 체육관의 전경이다.한·미 엘리트초청 펜싱대회(Korea.USA Elite Fencing Invitational)'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한국뉴욕주립대 체육관에서 열렸다.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대표적인 '효자종목'으로 우뚝 선 펜싱이 미국 명문대학 펜싱팀을 초청 국내 대학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뜨거웠던 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갔다.

200여명의 선수가 출전 한 이 대회는 동의대, 인천대 등 11개 국내 대학과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학 11개 등 총 22개 대학 펜싱팀이 출전해 펜싱을 통한 축제의 장이 펼쳤다.올해로 2회째 열리는 이 대회는 한.미 양국 간의 대학 펜싱 올스타전 성격으로 국내 선수들에게는 실전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펜싱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세기의 검객' 김영호(로러스펜싱클럽) 라는 아시아 최초 금메달리스트를 보유한 국가 답게 미국내 '펜싱한류'가 널리 알려지면서 대회에 참여하려는 대학내 명문 대학의 숫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정규영 대학펜싱연맹 회장은 "국내 대학 선수들이 국제 대회를 경험해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국내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소중한 실전 경험을 체득하고 한국 펜싱의 우수성까지 알릴 수 있어 자신감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된 것" 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동의대 대표로 이 대회에 출전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던 구본길는 이번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 '효자종목 펜싱'에 힘을 보탠바 있다.

정 회장은 또 "올림픽 이후 펜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엘리트 선수들 입장에서 볼 때 냄비처럼 끓었다 금방 식어버리는 주의의 관심이 자칫 마음의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의미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전통적으로 부대행사 아이디어는 양국 출전팀 선수단이 공동으로 채택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토의를 통해 결정됐다.주최측은 한.미 양국간의 대학생들의 우애와 친선을 도모하고 양국 젊은이들에게 한국 전쟁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0m당 천원을 모금, 10km 구보를 통해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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