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빅5' 세무조사 루머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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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강남 '뷰티 밸리']최근 성형업계는 세무당국이 서울 강남 일대 ‘대형 성형외과’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는 루머에 긴장하고 있다.
성형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최근 경기 불황 속에 소규모 성형외과들의 덤핑 영업까지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져 경영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성형외과 본부장은 “불황기엔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소문만 나도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 찬바람이 불어닥친 것은 지난달 국내 최대 성형외과 원장 3명이 불구속 기소되면서다. 2007년부터 3년간 세금 23억원을 탈루한 혐의다. 이들은 세무조사에 대비해 현금 매출을 회계장부에 기록하지 않는 수법을 썼다.
이번 국내 최대 성형외과의 탈법은 1위 경쟁이 가져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국내 성형시장의 50~60%를 점유하고 있는 BK 원진 그랜드 리젠 아이디성형외과 등 5곳의 ‘강남 혈전’은 치열하다. 이들 빅5는 최근 수년간 빌딩을 신축하고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광고마저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이들 병원이 연간 올리는 매출은 대략 2000억원 선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성형업계가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각종 루머나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