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준영 사퇴…호남 표심은

文·孫·金·丁 4인 '러브콜' 나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박준영 전남지사(사진)가 21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박 지사를 포함해 5명이던 경선 후보는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박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 채 조직 동원 선거로 흐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깨끗한 정치, 돈 안 드는 선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당장 제주(25일) 울산(26일) 경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남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문·손·김 등 ‘빅3’ 후보의 초반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캠프별로 박 지사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지사는 그동안 ‘노무현정부 인사 필패론’을 내세워 친노무현 진영과 각을 세워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런 점에서 박 지사가 특정인과 연대하게 된다면 그 대상은 ‘비문(비문재인)’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같은 호남 출신인 정 후보 측은 “교감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김 후보 측도 “우리에게 상황이 나쁘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일각에선 박 후보의 지지율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실제 표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