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64% "비상경영 체제 가동"

전경련, 28%는 검토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그룹의 90% 이상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경제정책으로는 규제 완화가 꼽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0대 그룹의 경영·기획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주요 그룹 위기 체감도 및 대응 현황 조사’(7월25일~8월3일, 25개 그룹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그룹 10곳 중 6곳 이상(64%)이 ‘현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그룹은 이런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대부분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25곳 가운데 3곳(12%)은 이미 비상경영 체제를 대외적으로 선포했고 13곳(52%)은 공표는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실시 중이었다. 7곳(28%)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대기업들이 제시한 경영상 어려움은 △내수판매 부진(46%) △수출 애로(29%) △수요 부진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13%) △자금 부족(4%) 등이었다.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물음에는 52%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변했다. ‘내년 상반기’와 ‘2015년 이후’로 내다본 곳이 각각 4곳(16%)이었다. 12%는 ‘2014년’으로 전망해 주요 그룹의 80%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위기로 투자와 채용 계획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52%가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16%는 ‘투자·채용 축소’, 20%는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