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사파이어테크 최대주주 BW 500억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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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트 행사가격 4200원…주가 5만원대로 12배 올라▷마켓인사이트 8월23일 오전 10시31분
코스닥 상장 업체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로 500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4200원에 보통주 105만6500주를 살 수 있는 BW 워런트를 갖고 있다가 상당수를 행사했는데, 현재 주가가 행사가격의 12배가 넘는 5만1900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파이어테크놀로지 최대주주인 이희춘 사장은 최대주주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제한적으로 풀린 지난 6월15일부터 8월20일까지 보유 주식 7만1000주를 주당 평균 4만7200원에 장내 매도했다. 이 사장은 이를 통해 33억56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최대주주는 상장 후 6개월이 지나면 매달 보유 주식의 5%씩 매각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작년 12월 상장된 만큼 이 사장도 6월부터 보유 지분을 팔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 2월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보통주를 주당 4200원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일부 행사해 84만7500주를 매입했다. 이번에 내다판 7만1000주를 주당 4200원(총 매입가 2억9820만원)에 사들여 4만7200원(총 매도가 33억5600만원)에 판 것으로 계산하면 사실상 3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최대주주가 BW 워런트 행사를 통해 확보한 주식은 3년 동안 되팔 수 없는 만큼 이번에 매도한 주식은 이 사장이 매입한 신주가 아닌 기존에 들고 있던 주식이다. 그는 20만9000주를 주당 4200원에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날 종가가 5만19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평가이익은 503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이 2월 워런트 행사를 위해 빌린 대출금을 갚고 향후 워런트를 추가로 행사할 때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이 워런트를 매입한 2009년에는 기업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행사가격이 4200원으로 책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발광다이오드(LED)의 기판용 소재로 많이 쓰이는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제조업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