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웅진케미칼 대표 "웅진, 슈퍼섬유 '아라미드' 증설 11월 마무리"

[인터뷰] 박찬구 웅진케미칼 대표

400도까지 견디는 내열소재…폴리에스터 20배 가격
“메타 아라미드 섬유를 연간 3000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마치고 오는 11월 본격 생산에 들어가겠다.”

박찬구 웅진케미칼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섬유업계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웅진코웨이 매각이 마무리돼 웅진그룹의 사업재편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 중심을 잡고 기존 사업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탄소섬유와 함께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섬유는 초내열성, 고강도 및 고탄성 소재로 차세대 신섬유로 꼽힌다. 아라미드는 크게 충격에 강한 파라계 아라미드와 열에 강한 메타계 아라미드로 나뉜다. 메타 아라미드는 섭씨 4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잘 타지 않는 장점이 있어 전기절연지, 소방복, 항공복, 방한복과 같은 의류와 산업용 필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세계 메타 아라미드 생산량은 연간 3만5000 정도다. 이 중 70%를 듀폰이 생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 아라미드 시장은 매년 1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시장 가격은 ㎏당 20~40달러로 일반 폴리에스터의 ㎏당 2달러 가격에 비해 최고 20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휴비스가 2010년, 웅진케미칼이 2011년부터 메타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웅진케미칼의 메타 아라미드 연간 생산량은 450으로 연산 1000의 휴비스보다 뒤졌지만 11월 증설을 마무리하면 국내 1위 메타 아라미드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수처리용 역삼투필터 등 필터 부문은 웅진케미칼의 또 다른 주력사업이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1994년 국내 최초로 역삼투필터 개발에 성공한 웅진케미칼은 국내 역삼투분리막 시장의 약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 50여개국 이상에 가정용 및 산업용 역삼투필터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전세계 수처리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애너하임에 역삼투필터 생산공장을 지었다.

박 대표는 “역삼투필터를 비롯한 전체 필터 사업 매출을 지난해 1200억원에서 2013년까지 21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박 대표는 “2분기엔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32% 줄어들었지만 메타 아라미드 증산이 본격화되면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