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가슴 키우는 자흉침을 아시나요
입력
수정
안티에이징 엑스포 생생칼럼가슴보형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3위의 유방확대 보형물 생산업체인 프랑스 ‘폴리 앵플랑 프로테즈’(PIP)사에서 생산한 보형물을 이용,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수술 후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잇달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30만명에 이르는 PIP 보형물을 사용한 사람들은 시한폭탄을 가슴에 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다행히도 PIP사의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 피해를 비껴갔다. 하지만 보형물 부작용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밝힌 지난해 가슴보형물 부작용은 총 428건. 2007년 61건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가슴보형물 부작용의 상당수는 보형물 파열(39.1%)이나 보형물이 새거나 쭈그러드는(30.1%) 현상이다. 보형물을 넣은 후 가슴이 딱딱하게 굳는 구형구축 현상(22.9%)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술법이 개발되기도 했다. 한방 가슴성형침인 ‘자흉침(刺胸鍼)’이 대표적이다. 자흉침은 마취나 절개를 하지 않는다. 한방침만으로 가슴을 한 컵 이상 키우는 시술이다.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더 많은 기를 가슴에 전달한다. 성장의 방해가 되는 막혔던 혈을 뚫어 성장을 다시 진행시키는 원리다. 마취와 절개, 보형물을 삽입하는 성형과 달리 스스로 가슴을 성장하도록 돕는다. 시술에 따른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침으로 가슴을 키운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흉침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2008년 대전대 한의대가 대한침구학회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시술 후 평균 2.6㎝ 가슴이 커졌다. 또 가슴이 올라가는 리프팅 효과도 입증됐다. 한국산업규격 브래지어 치수상 한 컵 기준은 2.5㎝인데, 시술 이후 평균 한 컵 이상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흉침은 보형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한대로 가슴이 커지지는 않는다. 시술 후 환자들의 유방이 평균 한 컵 정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미적 기준이 다양해지면서 가슴성형 시장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가혹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면서 가슴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강조하는 클리닉도 있다. 하지만 가슴을 일정 수준(한 컵 정도) 이상 키우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주원 <미형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