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美소송서 애플에 '완패'…주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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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배심원단이 애플의 피해액을 삼성이 배상하라고 결론지으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증권업계에선 미국 배심원단이 애플의 '완승'을 선언하면서 다음주 초 삼성전자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술을 모방했다고 판단하고 애플에 피해액 10억4934만달러(약 1조191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 배상액 규모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통신 부문에서 얻은 영업이익의 25%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추가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소송 결과가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나올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면서 지난 2주 동안 4.06% 하락, 코스피지수(-1.01%) 대비 큰 폭으로 밀렸다.지난 24일 한국 법원에서 삼성전자에 유리한 판결을 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0.93%)를 면치 못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20~24일 삼성전자 주식 1조96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이 가운데 애플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 미국 기업사상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박강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일(월요일)부터 주가가 눈에 띄게 내졀� 것"이라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세에 이번 소송 결과가 이미 반영돼 있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주가가 조정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3분기와 하반기 실적 예상치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배심원 평결 결과가 예상보다 더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나왔지만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하준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가 애플을 모방했다는 데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소송 결과로 기존 이미지가 더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연구원은 "특허침해가 문제 된 스마트폰은 구형인 갤럭시S"라면서 "삼성전자가 배상금 1조2000억원을 모두 물어줘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불확실성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선 삼성전자의 현재 주력품인 갤럭시S3는 포함되지 않아 이번 평결을 발판으로 애플이 이 제품에 대해 추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년 후가 될지 모르는 이 소송의 최종 판결 직전에 삼성과 애플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본다"며 "두 회사 중 한쪽이 치명적 타격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26일 증권업계에선 미국 배심원단이 애플의 '완승'을 선언하면서 다음주 초 삼성전자의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술을 모방했다고 판단하고 애플에 피해액 10억4934만달러(약 1조191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 배상액 규모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통신 부문에서 얻은 영업이익의 25%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추가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소송 결과가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나올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면서 지난 2주 동안 4.06% 하락, 코스피지수(-1.01%) 대비 큰 폭으로 밀렸다.지난 24일 한국 법원에서 삼성전자에 유리한 판결을 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0.93%)를 면치 못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20~24일 삼성전자 주식 1조96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이 가운데 애플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 미국 기업사상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박강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일(월요일)부터 주가가 눈에 띄게 내졀� 것"이라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하락세에 이번 소송 결과가 이미 반영돼 있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주가가 조정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3분기와 하반기 실적 예상치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배심원 평결 결과가 예상보다 더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나왔지만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하준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가 애플을 모방했다는 데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소송 결과로 기존 이미지가 더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연구원은 "특허침해가 문제 된 스마트폰은 구형인 갤럭시S"라면서 "삼성전자가 배상금 1조2000억원을 모두 물어줘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불확실성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선 삼성전자의 현재 주력품인 갤럭시S3는 포함되지 않아 이번 평결을 발판으로 애플이 이 제품에 대해 추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몇 년 후가 될지 모르는 이 소송의 최종 판결 직전에 삼성과 애플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본다"며 "두 회사 중 한쪽이 치명적 타격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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