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리디아 고, 프로무대 '돌풍'

캐나디언女오픈 3R 1타차 선두…LPGA투어 최연소 우승 '눈앞'
한국과 일본의 프로골프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의 향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고보경·사진)가 손꼽힌다. 어쩌면 그는 김효주를 능가하는 선수일지도 모른다. 리디아 고는 현재 아마추어 랭킹 1위이고 김효주처럼 지난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만 14세로 프로대회 우승은 전 세계 남녀 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에 미국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GC(파72·64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이븐파 72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08타로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선두에 나섰다.만 15세4개월인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지난해 9월 나비스타LPGA클래식에서 16세7개월8일 만에 우승한 렉시 톰슨의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1969년 조안 카너 이후 5번째 우승이 된다. 리디아 고와 김효주는 2주 전 아마추어 대회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112회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했다. 매치플레이 64강전에 앞서 시드를 결정짓기 위해 벌인 36홀 스트로크플레이에서 김효주는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리디아 고를 1타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16강전에서 중국계 캐나다 선수 니콜 장에게 1홀차로 져 탈락한 반면 리디아 고는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의 우승 길목에는 경쟁자들이 만만찮다. 신지애(24), 박인비(24), 최운정(22),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최근 컨디션이 좋은 정상급 선수들이 1타차로 추격 중이다. 최나연(25)은 합계 4언더파 12타로 공동 8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합계 1언더파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