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엘젬백스, 새로운 세포 전달 펩타이드 개발

카엘젬백스는 27일 국내외 유명 연구진과 공동으로 획기적인 약물 전달 기능과 항염 기능을 가진 새로운 펩타이드(단백질)를 개발 완료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약물 전달 펩타이드란 자기 자신 혹은 자신과 결합하고 있는 특정 약물을 세포벽을 뚫고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해 약물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고 또한 약물에 대한 순응도를 높여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 중 CPP(세포투과 펩타이드, Cell Penetrating Peptide)는 특정 세포 내부로 필요한 약물을 직접 전달해 줄 수 있는 매우 특화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PP라는 물질은 1988년도에 처음 HIV바이러스의 일 부분인 TAT(Trans Activating Transcriptional activator) 물질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는 것을 계기로 세포막을 투과하지 못하는 약물을 세포 내로 전달하기 위한 해결 방법으로 꾸준히 연구 되어 왔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840여개의 CPP물질이 개발 또는 발견돼 왔으나 이들 대부분은 인간으로부터 유래된 물질이 아닌 바이러스 등 타 생명체로부터 유래된 물질로서 인간에게 투여하기에는 독성 문제가 심각해 개발이 중단되거나 사용 되어질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한계를 보였다.

반면에 이번 카엘젬백스가 개발한 CPP물질은 인체에 장기간 노출돼도 독성을 전혀 나타내지 않는 인간으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CPP로써, 세포내로 흡수가 어려운 여러 약물 제재들과 결합해 특별한 세포 독성 없이 약물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면 모든 약은 독성이 존재하는데 소량의 약물을 카엘젬백스의 CPP에 결합하면 적은 양으로 과다 복용에 의한 부작용의 걱정 없이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기존 스테로이드와 비스테로이드 항염 치료의 높은 부작용과 낮은 지속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동시에 적용된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만 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카엘젬백스는 이 회사가 발견한 새로운 CPP는 가장 널리 알려진 HIV유래 세포투과 펩타이드인 TAT물질보다 7~10배에 달하는 세포투과 능력과 안전성이 높다는 점과 인슐린의 5배에 달하는 분자를 세포 내에 전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물질은 기존의 항암 및 항염 치료를 위한 단백질 제제 치료제, 각종 화학적 합성 기반의 치료제 (저분자 의약품), 유전자 치료제, 피부 치료제(화장품) 등 세포 내 높은 흡수율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신약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여러 항암치료제 및 기타 세포 내 전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DNA 백신 등 여러 종류의 신약물질들의 가능성을 최대화 시켜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엘젬백스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약물 전달 펩타이드 기술과 한국의 의학기술이 결합된 다양한 신약 개발이 우선적인 목적"이라면서 "향후 3~5년내에 특허가 만료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카엘젬백스가 발견한 약물 전달 물질을 통해 이미 알려진 약품들의 새로운 특허기간 연장(최대 20년) 및 새로운 신약으로 개발 시 기존 제약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엘젬백스는 우선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과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약물 전달 기술과 염증반응 연구 노하우가 결합된 새로운 약물 전달 물질 개발을 마치고 관련된 특허를 모두 출원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실 김범준 교수는 "젬백스사는 독성이 없는 약물 전달 펩타이드일 뿐 아니라 뛰어난 항산화 및 항염 효능을 가지고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함으로써 다양한 질환의 치료 목적을 위한 연구의 장을 열었으며 이는 의학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