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방향성 결정될 9월 중순까지 단기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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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박문환 > 오늘 삼성전자 이야기는 하루 종일 들었을 테니 잭슨홀 미팅에 대해 알아보자. 지난 주말 벤 버냉키의 답장이 공개되면서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위기였다. 특히 지난주에 금이 3.5%나 상승했고 은은 9.5% 급등했다.
귀금속이야 그럴 수 있다 치고 니켈 같은 것은 경기가 좋아져야 상승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주에만 6% 급등했다면 경기적 요인으로 상승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당연히 벤 버냉키의 답장 이후에 시장에서도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편지의 내용을 잘 뜯어보면 버냉키 답지 않게 이번에 조금 얼버무린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일단 3차 양적완화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 때문에 지난 주말에도 미국증시가 올랐고 상품가격도 올랐다. 하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해 보인다.
그의 답장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통화정책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은 2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영향도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조금 기다려보자는 의미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아직 시차적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미 금리가 낮은 수준이니 비전통적인 방법, 즉 양적완화가 현재로서는 고려해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안이지만 재정정책 등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는 은근히 재정벼랑에 대한 경고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정리를 해 보자면 3차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향후 재정절벽 이후에 3차 양적완화는 히든카드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는 다시 말해 이번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에 언급했듯 미국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작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들어온 돈이 없는데 나갈 돈이 얼마나 되겠는가. 잭슨홀 미팅의 결과에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주 잭슨홀 미팅 이외에 딱히 중요한 이슈는 없다. 다음 주에는 몇 개의 중요한 이슈가 있겠지만 그것도 큰 변화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다음 주 5일에 있을 트로이카의 진단을 전후로 그리스 문제가 잠시나마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에 사마라스 그리스 총재가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그냥 빈손으로 돌아온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트로이카와의 협상에 조금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6일에는 ECB 회의가 있다. 지금까지 금리인하로는 스페인 등 문제국들의 시장금리를 낮출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전통적 방법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9월 12일 독일 헌재의 ESM에 대한 위헌 여부 결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ECB 회의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잭슨홀 미팅, 다음 주에는 5일에 있을 트로이카의 내사 결과가 시장에 약간의 파고를 높일 뿐 전체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9월 중반 이후부터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은 단기 트레이드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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