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안부러워" 하이브리드 오피스 뜬다

냉장고·개수대·수납장 설치
야탑역 시티타워 등 잇단 분양
‘오피스텔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 업무용 오피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오피스텔의 장점을 갖춘 이른바 ‘하이브리드 오피스’ 분양이 늘고 있는 것.

하이브리드 오피스는 일반적으로 빌딩 내부를 잘게 나눠 분양하는 ‘섹션 오피스’와 가전제품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의 중간 상품이다. 하이브리드 오피스는 냉장고, 수납 선반, 개수대, 업무용 캐비닛 같은 가구를 일체형으로 설치하지만 업무시설이어서 샤워실, 세탁기, 요리기구는 두지 않는다.오피스텔에서 설치 가능한 바닥 난방시설도 없지만 냉온풍 시스템이 설치돼 근무환경은 쾌적한 편이다.

분양 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화장실(샤워실)이 사무실 내부에는 없지만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며 “주로 소규모 사무실을 원하는 법인이나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편의시설을 갖춘 하이브리드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개발업체인 산호수개발은 경기 분당신도시에서 10층짜리 오피스빌딩 ‘야탑역 시티타워’를 분양하고 있다. 지상 4층부터 복층형 오피스가 들어서며 공급면적은 25~30㎡ 80실이다. 밀폐형 냉장고, 수납 선반 등이 마련된다. 3.3㎡당 분양가는 700만원대로 분당 정자동(1050만~1200만원) 일대 업무시설보다 400만원 안팎 저렴하다.또 다른 개발업체 기흥리젠트도 지하철 분당선 기흥역 인근에 복층형 오피스빌딩 ‘기흥리젠트 프리미엄 오피스’를 공급 중이다. 지상 6~9층에 공급면적 20~25㎡ 92실 규모다. 분양가는 700만원대로 복층 공사비와 32인치 TV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