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인천공항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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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7시30분, 인천국제공항의 넓은 출국장이 발디딜틈이 없었다. 태풍 볼라벤의 북상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잡혀 있던 대부분 항공편이 오전 10시 이전으로 출발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공항 관계자가 설명했다.
기자가 탑승한 인천발 프랑크푸르트행 아시아나 OZ541편도 당초 오후 12시30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이를 2시간반 당겨 10시에 이륙하겠다고 알려왔다. 체크인을 하려는 승객들이 수십미터씩 줄을 늘어섰다. 한 시간 이상 기다려 탑승권을 받았다. 늦게 도착한 승객들은 빨리 체크인을 해달라고 곳곳에서 항공사 직원들을 붙잡고 호소했다. 보안검색 줄도 끝이 없었다. 체크인부터 보안검색까지 2시간여가 걸려 출국수속을 마쳤다.41번 게이트로 달려가 탑승하고 나니 이상했다. 오전 10시20분께 이륙장으로 이동한 비행기는 계속 멈춰있었다. 바람은 거세지고 비가 창문을 때렸다. 기장이 처음엔 “이륙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리더니 한 시간여가 지나 11시30분쯤 되자 “나쁜 기상상황으로 이륙이 어려워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겠다”고 방송했다. 언제 출발할 지 몰라 터미널에 내릴 수도 없었다. 12시30분, 멈춰선 기내에서 기내식을 먹었다. 오후 2시55분 반가운 방송이 들렸다. “오후 3시 17분 출발예정입니다. 다시 이륙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비행기에서만 5시간을 보낸 끝이었다.
한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이날 대규모 항공기 결항·지연사태도 잇따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국내선 운행이 전면 결항됐다. 국제선의 경우 인천공항에선 예정된 688편 중 15편이, 김포공항은 75편중 29편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은 54편중 6편이, 제주공항 국제선은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전면 결항했다.
인천=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기자가 탑승한 인천발 프랑크푸르트행 아시아나 OZ541편도 당초 오후 12시30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이를 2시간반 당겨 10시에 이륙하겠다고 알려왔다. 체크인을 하려는 승객들이 수십미터씩 줄을 늘어섰다. 한 시간 이상 기다려 탑승권을 받았다. 늦게 도착한 승객들은 빨리 체크인을 해달라고 곳곳에서 항공사 직원들을 붙잡고 호소했다. 보안검색 줄도 끝이 없었다. 체크인부터 보안검색까지 2시간여가 걸려 출국수속을 마쳤다.41번 게이트로 달려가 탑승하고 나니 이상했다. 오전 10시20분께 이륙장으로 이동한 비행기는 계속 멈춰있었다. 바람은 거세지고 비가 창문을 때렸다. 기장이 처음엔 “이륙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알리더니 한 시간여가 지나 11시30분쯤 되자 “나쁜 기상상황으로 이륙이 어려워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겠다”고 방송했다. 언제 출발할 지 몰라 터미널에 내릴 수도 없었다. 12시30분, 멈춰선 기내에서 기내식을 먹었다. 오후 2시55분 반가운 방송이 들렸다. “오후 3시 17분 출발예정입니다. 다시 이륙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비행기에서만 5시간을 보낸 끝이었다.
한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이날 대규모 항공기 결항·지연사태도 잇따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국내선 운행이 전면 결항됐다. 국제선의 경우 인천공항에선 예정된 688편 중 15편이, 김포공항은 75편중 29편이 결항했다. 김해공항은 54편중 6편이, 제주공항 국제선은 국제선과 마찬가지로 전면 결항했다.
인천=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