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과속·급정거 운전습관 고쳐요"

상주 교통안전교육센터…수강생 3년새 4배 급증

전국버스공제조합에서 안전업무를 담당하는 장규 업무지원팀 대리(38)는 최근 경북 상주시에 있는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하루 동안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받았다. 2009년부터 매년 1회 자진해 교육을 받고 있다는 장 대리는 “신호등 앞에서 급정지·급출발하고 빗길이나 야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던 나쁜 운전습관을 고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교육센터가 잘못된 운전습관을 고치고 안전운전을 생활화하려는 운전자들에게 인기다. 교육센터는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이 2009년 3월 258억원을 들여 30만3196㎡ 부지에 연간 1만2000명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설로 건립했다. 시뮬레이터를 비롯 고속·일반 주행코스 곡선제동훈련코스 위험회피코스 등이 마련돼 있다.

2009년 4437명이던 교육생은 지난해 1만3311명으로 적정 수용 인원을 넘겼다. 이에 올해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했지만 올 예상 교육생(1만7000명)을 수용하기에 부족하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교육 성과도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최근 교육이수자 3808명을 대상으로 교육이수일 전·후 1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49.7%, 중상자는 51.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체험교육으로 화물운전자자격시험을 대체할 수 있도록 화물운송사업법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연평균 응시자의 46%인 3만여명이 체험교육을 받을 것으로 분석돼 현재의 시설로는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공단 측은 전망했다.

정일영 이사장은 “사업용 운전자의 52%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화물운전자자격시험을 체험교육으로 대체할 응시자도 수도권 거주자가 많아 수도권 교육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주=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