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묶으니 생산액·업체수 2배 증가

클러스터가 국가경쟁력이다 (1) 환태평양 시대 이끌 동남권

창원·울산·녹산·사천·양산 5곳 거점 '광역 클러스터'…1인당 지역GDP 3만弗 목표

독일 ‘첨단클러스터’, 프랑스 ‘경쟁거점클러스터’ 등 선진국들은 국가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클러스터 활성화를 꼽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지역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특화산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한 ‘권역별 클러스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와 공동으로 부산 울산 경남에서 추진되고 있는 동남권 광역클러스터 사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소개한다.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 회의실.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발굴된 31개 신청 과제에 대한 광역평가위원회가 열렸다. 24명의 전문평가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26건의 과제가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선정된 과제는 기술 개발, 시제품 제작, 마케팅 지원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태평양 시대의 기간산업 거점 구축’을 비전으로 하는 동남권 광역클러스터는 광역권 연계·협력 강화를 통한 특화산업의 성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단공은 성장 목표의식이 뚜렷한 기업들을 거점별 소그룹 형태인 미니클러스터로 묶어 동남권 광역클러스터의 기틀을 구축했다. 또 성공한 맞춤형 사업을 기업과 미니클러스터에 전파해 산업화를 확대하고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동남권 광역클러스터는 부산의 물류 항만산업, 울산의 자동차 조선 화학산업, 경남의 첨단기계 항공부품산업 등 지역별 특화산업을 창원·울산·녹산·사천·양산산업단지 등 5개 거점단지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43개 일반·농공단지와 15개 미니클러스터가 연계돼 운영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남권 광역클러스터 사업은 △미니클러스터 지원 △기업 성장육성사업 △초광역클러스터 구축 △녹색융합사업 △글로벌 경쟁력사업 △농공클러스터 등 다양하게 추진됐다. 7년간 투입한 비용은 996억원에 이른다. 이 결과 동남권 5개 거점단지의 가동 업체 수는 2005년 2039개에서 지난해 4889개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생산액은 이 기간 121조4800억원에서 257조8161억원으로, 수출은 567억달러에서 1306억달러로 늘었다. 고용도 같은 기간 16만8629명에서 24만5558명으로 증가했다. 미니클러스터는 2005년 267개사에서 지난해 744개사로, 생산액은 같은 기간 3조5822억원에서 16조1242억원으로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산단공 동남권본부는 8차연도인 올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과제를 도출하고 해결할 수 있게 기업 주도형·자립형 미니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거점단지 내 강점 요소를 활용해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테마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67억원을 투입하는 테마클러스터는 동남권 특화산업인 기계 자동차 조선 항공 등을 테마별 네트워크 기반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황석주 동남권본부장은 “올해 8차연도 사업이 완료되면 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글로벌 거점 산업단지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동남권은 현재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2만1900달러에서 10년 내 3만달러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