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분수령 될 고용동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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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잭슨홀 미팅(Fed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8월을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에서 “지난 두 차례 양적완화 정책이 비용 대비 효과가 더 컸으며, 아직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3차 양적완화를 위한 명분 쌓기로 받아들였다.
지난주 잭슨홀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번주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갈 전망이다. 지난달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유로화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역내 최대 회원국인 독일의 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국채 매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게다가 오는 12일에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위헌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어서 ECB가 재판을 앞두고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 나올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7일 발표되는 8월 고용 동향이다. 시장은 실업률 수치에 평소와는 반대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으로 나올 경우 Fed가 12~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월요일인 3일이 노동절 휴일이어서 4일 시작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