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등 시중은행도 선박금융 지원

총 4조원…3일부터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이 4조원 규모의 선박 제작금융을 조선사에 지원한다. 제작금융이란 제작과 결제 사이에 시차가 있는 조선 플랜트 등 대규모 자본재 수출품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2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5개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조선사의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제작금융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해 3일부터 자금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5개 시중은행이 3조원,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이 1조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뒤 제작하는 선박과 해양플랜드 등이다.

선박 제작금융은 대출 기간이 선박 건조 기간과 연동돼 있어 일반 운전자금 대출 때와 달리 조선사들이 선박을 건조하는 동안 만기 연장 심사나 상환 요구 등을 받을 염려가 없는 게 장점이다. 또 은행이 대출 한도를 정해주면 한도 내에서 분할 인출할 수 있어 자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선박 제작금융은 수출입은행이 도맡아 별도의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해왔다. 윤창호 금융위 산업금융과장은 “수은은 초대형 플랜트 등과 같은 중장기 자금 지원에 치중해야 하는 만큼 시중은행들과 다른 정책금융기관들이 단기자금인 선박 제작금융을 맡아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