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TESAT 경제] 은선 직접 그려 넣기도…5만원 위조한 40대男 구속

최근 신문에서도 위조 지폐 관련 뉴스를 종종 보게 됩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31일 퀵서비스 배달원 공모씨(44)를 구속했어요. 공씨는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위조지폐를 슈퍼마켓 등에서 사용하고 거스름 돈을 받는 수법으로 50만원가량을 챙겼습니다. 공씨는 복합기로 지폐를 복사한 다음 지폐 위에 은선을 직접 그려 넣는 세밀함까지 보였어요. 주인이 위조지폐임을 의심하면 자신도 다른 곳에서 받은 돈이라고 변명하면서태연하게 범행을 반복했습니다.지난 16일에는 김모군(19)과 길모양(19) 등 3명이 구속되고 박모군(19) 등 3명이 불구속입건되는 일도 있었어요. 주범인 김군과 길양은 애인 사이였죠. 나머지 4명은 이들의 초등·중학교 동창입니다. 친구 안모군(19)의 원룸에 컬러복합기를 설치해 놓고 며칠에 걸쳐 5만원권 지폐를 위조했죠.

위조한 5만원권 500장(2500만원) 중 4장을 인천 중구 월미도와 서구 노점상 4곳에서 복숭아 빵 소시지 등을 사는 데 썼죠. 그러던 중 한 TV 프로그램에서 범인이 수표를 위조하는 장면을 보고 10만원권 수표까지 따라 위조했습니다. 결국 쇠고랑을 차긴 했지만 심야 시간대에 주로 사용해 피해자 대부분이 깜빡 속아 넘어갔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5만원권 위조지폐만 220장이 발견됐습니다. 작년 상반기보다 187장이나 늘었죠. 2009년 6월 최초로 5만원권이 발행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전체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4534장으로 작년 상반기(5153장)보다 줄긴 했어요. 하지만 한은은 위조지폐를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