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반값등록금·양육수당 MB에 확대 요청
입력
수정
8개월만에 단독 회동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과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확대 지급에 적극 나서 달라고 2일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1시간40분간 단독 오찬 회동을 갖고 “지금 민생경제가 위기 상황에 직면한 만큼 이에 맞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고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학생들이 어렵다는 것과 여성들이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재원 부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확대 지급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또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력 사건과 관련, “지금부터 100일간을 ‘범국민 특별안전 확립 기간’으로 정하고 민·관 합동으로 각종 반사회적 범죄 예방과 대책을 수립하고 안전한 환경을 확립하는 기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민·관이 합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그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박 후보는 태풍 피해와 관련해서는 “지금 정부에서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선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지원) 기준 미달로 도움을 못 받는 등 사각지대가 많다”며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하고 농어촌이 하루빨리 일어서도록 대통령이 직접 챙겨 달라”고 요청했다.두 사람의 회동은 2011년 12월22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이날 회동은 박 후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차병석/김정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