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양경숙, 친노인사 6명에 송금"

현역 의원 3명 포함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양경숙 라디오21 전 대표(51·구속)가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를 친노 진영 인사 6명에게 송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3명,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라디오21 전 대표이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씨가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에게 1억4000만원을 송금한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씨가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송금한 금융기관 수십개 계좌에 대해 1차 추적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부터 관련자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양씨가 라디오21 운영 등과 관련해 예전부터 친노 진영 인사들과 자주 예금거래를 해온 만큼 송금한 돈이 실제 어떤 쓰임새였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민주통합당 전당대회(1월15일)나 4·11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그러나 실제로 돈이 해당 인사에게 갔을 개연성과 양씨가 명의만 빌려 계좌를 개설했을 가능성, 양씨가 송금내역 자체를 위·변조했을 가능성이 있어 여러 갈래로 진위를 확인 중이다. 일각에선 양씨가 금융기관 계좌 개설이 불가능한 신용불량자여서 타인 명의를 빌려 금융거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