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을분양 '풍성'…재건축 10곳 8000가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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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주변시세와 비슷…교육·교통여건 양호상반기 신규공급이 많지 않았던 서울지역에서 이달부터 아파트 분양이 재개된다. 가을 성수기를 맞아 그동안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물량을 쏟아낸다. 대부분 도심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어서 입지가 양호한 편이다. 분양가도 주변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되는 추세여서 실수요자들은 눈여겨볼 만하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가을 분양시즌이 활짝 열리면서 내달까지 서울에서 10여개 단지, 8000여가구(일반분양 2000여가구)가 쏟아진다. 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대부분이고, 시공사들은 대형 건설사들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헐고 짓는 ‘래미안 대치 청실’을 이달 하순쯤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인근 단국학원과 일조권 다툼이 있어서 분양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전체 1608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22가구다.신동아건설도 이달 중 대림동 대림2주택재건축구역에서 ‘신대림 신동아 파밀리에’(185가구) 단지의 분양채비를 하고 있다. 일반분양몫이 94가구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 걸어서 8분 남짓 걸린다.
현대산업개발·GS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짓는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1구역(단지명 ‘텐즈힐’)도 이르면 이달 말께 분양이 이뤄진다. 전체 1702가구 중 600가구(전용 59~148㎡)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과 2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
10월에도 알짜 물량이 많다. 대림산업 물량이 특히 많다. 북아현동 북아현 1-3구역, 보문동 보문4구역, 논현동 경복아파트 재건축, 용강동 용강3구역 등 4곳에서 ‘e편한세상’ 브랜드로 분양에 나선다. 롯데건설도 용두동 ‘용두4재개발구역’에서 232가구짜리 ‘롯데캐슬’ 단지를 선보인다.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도심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데다, 최근에는 분양가도 주변시세를 넘는 곳이 흔치 않아서 실수요자들은 청약조건을 꼼꼼히 챙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오는 단지들은 대부분 건설사와 조합이 일반분양가 책정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당초 계획했던 가격보다 하향 조정해 내놓게 됐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도 주택시장 불황을 감안해 일반 분양가를 주변시세와 맞추거나 낮게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