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개신교 목사가 대구 동화사 탱화 벽화 훼손

40대 개신교 목사가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침입해 불교 탱화와 벽화를 훼손하고 소변까지 본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재물손괴 등)로 목사 A씨(43)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동화사 대웅전에 들어가 내부에 있던 불교경전 8권을 찢었고, 이후 산신각으로 이동해 매직펜으로 탱화와 벽화에 욕설이 섞인 낙서를 한 뒤 그릇과 향로에 소변까지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습은 사찰내외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A씨는 이튿날 이를 발견한 사찰측의 신고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에 의해 10여 일만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불교경전에 헛된 것이 적혀 있어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가 훼손한 탱화 등의 피해 내역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화사측 관계자는 “불자들에게 심각한 모욕과 정신적 상처를 주는 종교모독사건”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