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추석 '전통시장 상품권' 1300억원 푼다

직원 1인당 50만원
삼성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 13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여 임직원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삼성이 거둔 과실을 사회 및 임직원들과 나누고 어려운 내수경기를 살리는 데도 도움을 주겠다는 뜻에서다.

삼성 관계자는 4일 “이달 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게 1인당 50만원씩 온누리 상품권을 나눠줄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삼성 계열사들이 쓰는 돈이 올해 13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공식적으로 추석 보너스 제도가 없지만 성과가 좋을 경우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상품권 등을 지급하고 있다.올해 온누리 상품권 구매액은 지난해의 2.5배를 넘는 규모다. 삼성은 지난해 추석 때 임직원 1인당 20만원씩, 총 490억원어치를 샀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전통시장 상인 등 서민생활이 더 어려워졌다”며 “전통시장은 서민경제의 기초로 중소 지역상인들과 상생하고, 내수경기도 살리자는 의미에서 올해 상품권 구매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석 전후 기업과 정부, 공기업 등에서 선물용으로 구입한 온누리 상품권은 모두 1028억원 규모였다. 삼성이 올해 1300억원어치를 사면 올해 판매액은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도 지난해보다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1100여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으로 2009년 7월 도입됐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한다. 5000원권과 1만원권 두 종류가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