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단말기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카드 결제 끝

서울 영등포구에서 컴퓨터 수리업에 종사 중인 최 모씨(34)는 종종 현금이 없다며 신용 카드 결제를 요구하는 고객들 때문에 골치를 썩였다.

현금 이체로 송금을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 씨 본인과 고객 모두 불편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신용카드 결제가 많지 않은데 단말기 값 30-40만 원에 매월 사용료와 데이터 통신료 1만1,000원이 부가되는 무선 카드단말기를 구입 및 유지하기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다.

최 씨는 최근 자영업자 지인에게 스마트폰용 카드 단말기를 소개받고 한시름 덜었다.

저렴하고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용 카드 단말기 덕분에 경제적 부담을 떨쳐내고 현금이 없는 고객에게 당당히 카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최근 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만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서비스 중에서도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에 장착만 하면 신용 카드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용 카드 단말기는 국내 사업자들에게 커다란 변화를 주고 있다.

스마트폰용 카드단말기는 기존 무선 단말기에 비해 4~8배 정도 저렴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료가 부가되지 않으며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다.

사용방법은 스마트폰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고 결제 금액 입력 후, 고객이 전자 서명을 마치면, SMS, 이메일로 고객에게 전표 전송을 한다. 고객이 종이 전표가 필요할 경우 블루투스 프린터로 출력도 가능하다.

국내 스마트폰 카드단말기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해외 유사 기업의 사례들로 점칠 수 있다. 최근 미국 대표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기업 스퀘어(Square)와 스타벅스(Starbucks)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올 가을부터 미국 스타벅스 약 7,000개의 매장에서 스퀘어의 모바일 카드 리더기와 레지스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타벅스가 스퀘어에 2,5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투자한다. 이러한 제휴는 스마트폰 결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시켜 주는 큰 계기가 되어, 앞으로도 스타벅스 만큼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 산업에 투자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스마트폰 카드단말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 개의 업체 중 국내 최초로 카드단말기를 개발하고 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정보통신의 이지체크 모바일 담당자를 만나봤다.

회사 관계자는 "이지체크 모바일은 추가적인 월 이용료나 어플리케이션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줄여준다. 카드 인식률이 높아서 결제 절차가 훨씬 수월하며, 별도의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타사 제품과 달리, 갤럭시, 혹은 아이폰으로 사용 시에는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 필요가 없어서 더욱 편리하다"고 밝혔다.

이지체크 모바일은 SMS와 이메일 전표 전송을 넘어서 MMS로 매출 전표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타사 제품과 확실한 차별성을 두고 있다. 현금 결제 시에는 현금 영수증 발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지체크 모바일은 한국정보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다.이러한 스마트폰용 카드단말기는 휴대용 단말기가 필요한 배달, 방문판매, 주유소, 수리업, 운수업, 용역 서비스업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카드 거래 건수가 적어서 고가의 카드단말기가 필요 없는 매장이 있는 사업자들도 부담 없이 구입 및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