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뜨거운 감자 `아티브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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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 독일 국제가전전시회에 새롭게 내논 윈도우8 기반의 아티브 시리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안드로이드 위주의 모바일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지도 관심이지만,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무너뜨린 제품 특성이 삼성전자 사업부간 내부경쟁의 또 다른 결과물이란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독일 국제가전전시회 현장에서 아티브 시리즈를 유심히 살핍니다.
신 사장은 TV와 스마트폰 등이 전시된 삼성부스에 들러 가장 먼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무선사업부의 신제품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 카메라 등의 전시상황과 관람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바로 아티브 시리즈가 있는 쪽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무선사업부 제품과 같이 전시돼 있지만 아티브 시리즈는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의 작품입니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아티브 시리즈는 스마트PC 2종과 탭 그리고 스마트폰 모두 네가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모바일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문 운영체계인 윈도우8을 내놨고, 삼성이 이를 채택해 만든 제품들입니다.
갤럭시 시리즈로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고 있는 신 사장으로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아티브 스마트PC는 키보드와 분리하면 운영체제만 다를 뿐 갤럭시탭이나 10.1과 같은 태블릿PC고, 아티브S폰은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스마트폰.
결국 무선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가 이제는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갤럭시노트2의 언팩행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됐습니다.
신종균 사장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신 사장은 자신의 사업부 작품인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카메라는 직접 소개했지만 아티브 시리즈를 소개할 때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완제품 부문을 소비자가전과 IT·모바일로 담당을 나눠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에게 각각 맡기며 두 사람의 경쟁은 시작됐고
6월 세트부문을 총괄하던 최지성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젠 영역 구분마저 사라진 진짜 경쟁시대에 들어선 겁니다.
일단 실적면에서는 현재 신사장이 앞섭니다.
지난 2분기 IT·모바일 분야는 매출 24조, 영업이익 4조원으로 소비자가전 매출 12조와 영업이익 7600억원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1등 DNA를 다른 제품군에 이식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읽는데는 윤사장이 한발 앞섰다는 평입니다.
윤 사장은 최근 냉장고 신모델을 출시해 히트시켜 TV의 1등 DNA를 잘 이식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신종균 사장이 이번에 내놓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택한 갤럭시 카메라는 이런 관점에서의 해석도 가능합니다.
치열한 내부경쟁이 삼성전자의 오늘을 있게 한 또 하나의 원동력이란 점에서 두 사업부의 영역을 파괴한 신제품 경쟁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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