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고맙다, ING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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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워치“가뭄의 단비.” “기다리던 ING생명 인수 매우 긍정적.”
"사실상 인수"…주가 상승
비은행부문 경쟁력 제고
지난 7일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증권가에서 나온 평가들이다. KB금융 주가는 이런 평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0.26% 오른 3만8350원에 마감했다. ING생명 인수 관련 소식이 나온 7일 4.79% 급등한 이후 이틀째 상승세다.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이 동시에 KB금융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현재까지 알려진 인수 가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규선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수 가격은 당초 ING생명이 요구했던 3조원보다 낮은 2조7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 입장에서는 유리한 가격에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ING생명 한국법인의 이익으로 보면 인수·합병(M&A) 투자의 세전수익률이 12.0%로 높다”며 “인수가 성사되면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포인트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의 약점으로 꼽혔던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심 연구위원은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생보업계 4위로 도약하고 비은행 부문 경쟁력 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의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 영향으로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폭도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연체율 상승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정도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