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트위터-홈페이지 어느 게 맞아?

각각 신구 당권파 입장 대변에 '멘붕'

어느 게 통합진보당 공식 입장인지 헷갈릴 정도다.10일 강기갑 대표의 사퇴로 집단 탈당과 분당이 확정되다시피 한 진보당의 트위터(@UPPdream)와 홈페이지(http://www.goupp.org)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는 신당권파를, 홈페이지는 구당권파를 대변하는 모양새다.

진보당 공식 트위터는 강 대표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한 뒤 "죄송한 마음으로 새 길을 떠나고자 한다" "이른 시간 안에 향후 계획, 정리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 "머지않아 이성과 상식, 민주주의의 원칙이 통하는 곳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등의 글을 쏟아냈다.

분당을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트위터는 "곧 '경동(경기 동부연합)의 소리' 가 될 텐데 떠나게 되면 실시간으로 알려달라" 는 트윗에 "곧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고 답했다. "빨리 지지할 만한 정당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는 트윗에는 "국민의 충분한 동의를 구한 뒤 신중히 검토되고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린다" 고도 했다.반면 홈페이지는 구당권파 측 입장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강 대표의 사퇴에 따라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구당권파 민병렬 최고위원을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의결했으며 이상규 의원을 대변인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메인에는 구당권파 입장을 담은 '당 정상화를 위한 중앙위원회 긴급 호소문' 이 게재됐다. 이와 함께 7일 의원총회에서 이른바 '셀프 제명' 된 비례대표 박원석 정진후 김제남 서기호 의원 4명에 대해서도 무효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브리핑 했다.

전혀 다른 입장을 전하는 진보당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당원과 지지자들은 '멘붕(멘탈 붕괴)' 상황을 맞았다. 트위터와 홈페이지에는 강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이제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 "탈당하겠다" 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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