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한화투자證, ELS 특허 포기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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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 '특허 전쟁' 시대에 한화투자증권이 신상품을 개발하고도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지 않아 시선을 끈다.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각 증권사가 ELS 특허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도 다른 행보다.
11일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합병 법인인 한화투자증권은 합병 특판이벤트 상품으로 '스텝 또 다운' ELS인 '한화스마트ELS 2000호'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화스마트ELS 2000호'는 원금손실발생조건(낙인, KI)이 발생할 경우 상환조건을 10%씩 낮춰 수익상환가능성을 더욱 높인 상품이다. 고객에게 지급되는 수익률은 변동되지 않는다.
최초 기준가의 '90-90-85-85-80-80%'인 최초 상환조건에서 낙인(KI)이 발생할 경우, 기존 제시수익률 그대로 상환조건만 '80-80-75-75-70-70%'로 10%씩 낮춰진다. LG화학과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하는 3년 만기, 매 6개월 조기상환형 ELS로 최대 48%(연 16%)의 수익을 추구한다.
내부적으로 이 상품은 '라이프 자켓' 2호 ELS로 불려진다. '라이프 자켓'은 한화증권이 지난 5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던 ELS다.하지만 '한화스마트ELS 2000호'는 '라이프 자켓'이란 이름을 생략하며 '배타적 사용권'도 과감히 포기했다. 특허 보다 합병 후 이미지 쇄신을 더 우선시 한 결정이다.
김종훈 한화투자증권 OTC영업팀 차장은 "'스텝 또 다운' ELS는 한달 반 전부터 준비해 개발한 신상품이지만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합병 특판으로 내놓는 상품인 만큼 출시일을 더 앞당기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금투협에 배타적 상품 심의를 접수하고, 승인받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김 차장은 "고객 입장에서는 수익 상환 기회가 더 많아지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존 상품보다 좀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타 증권사에서 비슷한 상품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등 안정성을 보강한 ELS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변동폭이 낮아 수익상환 가능성이 높지만 쿠폰(이자)이 낮아 ELS로는 출시가 드물었던 종목이다.
김 차장은 "그간 경험을 통해 ELS도 안정성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합병을 기념으로 업계에서 보기 드물었던 재미있는 상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11일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합병 법인인 한화투자증권은 합병 특판이벤트 상품으로 '스텝 또 다운' ELS인 '한화스마트ELS 2000호'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화스마트ELS 2000호'는 원금손실발생조건(낙인, KI)이 발생할 경우 상환조건을 10%씩 낮춰 수익상환가능성을 더욱 높인 상품이다. 고객에게 지급되는 수익률은 변동되지 않는다.
최초 기준가의 '90-90-85-85-80-80%'인 최초 상환조건에서 낙인(KI)이 발생할 경우, 기존 제시수익률 그대로 상환조건만 '80-80-75-75-70-70%'로 10%씩 낮춰진다. LG화학과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하는 3년 만기, 매 6개월 조기상환형 ELS로 최대 48%(연 16%)의 수익을 추구한다.
내부적으로 이 상품은 '라이프 자켓' 2호 ELS로 불려진다. '라이프 자켓'은 한화증권이 지난 5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던 ELS다.하지만 '한화스마트ELS 2000호'는 '라이프 자켓'이란 이름을 생략하며 '배타적 사용권'도 과감히 포기했다. 특허 보다 합병 후 이미지 쇄신을 더 우선시 한 결정이다.
김종훈 한화투자증권 OTC영업팀 차장은 "'스텝 또 다운' ELS는 한달 반 전부터 준비해 개발한 신상품이지만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합병 특판으로 내놓는 상품인 만큼 출시일을 더 앞당기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금투협에 배타적 상품 심의를 접수하고, 승인받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김 차장은 "고객 입장에서는 수익 상환 기회가 더 많아지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존 상품보다 좀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타 증권사에서 비슷한 상품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밖에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등 안정성을 보강한 ELS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변동폭이 낮아 수익상환 가능성이 높지만 쿠폰(이자)이 낮아 ELS로는 출시가 드물었던 종목이다.
김 차장은 "그간 경험을 통해 ELS도 안정성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합병을 기념으로 업계에서 보기 드물었던 재미있는 상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