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한국 신용등급 오른 뒤 채권투자 더 매력적"

스티븐 메이저 리서치센터 대표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 채권리서치센터 대표(사진)는 11일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계기로 한국 채권이 안전하면서도 유동성 높은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표는 이날 서울 봉래동 HSBC 서울지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정이 건전하고 시장이 투명한 점이 최근 무디스와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올린 배경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신용등급은 앞으로도 상향돼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달리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것도 한국의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메이저 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 정책(OMT)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국면전환 계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ECB가 연초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했을 때와 비슷하게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동성이 늘어나면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위험 자산에 투자한다”며 “신흥국 채권과 주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 더 이상 매수세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메이저 대표는 그러나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이 실물 경기를 살리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유럽 경제는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으로 가고 있고 내년 전망도 부정적”이라며 “투자와 소비를 자극하려면 훨씬 더 많은 유동성 확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