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배우자"…태국·베트남·페루 협조 요청

20개국 장관 등 600명 참여
홍수·물부족 해결 기술 관심

가족·동호회 등 1천만명 방문
레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이던 지난 3월25일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이포보 현장을 방문했다. 4대강 사업 효과를 직접 확인하고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 통합물관리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은 잉락 총리는 한국의 강 관리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후 국토해양부는 8월 태국에서 통합 물관리 사업을 위한 ‘한·태국 수자원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출 발판을 마련했다.오는 20~21일 대구에서 열리는 ‘2012세계강포럼’에 태국을 포함한 몽골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0개국 장·차관들이 참가한다. 한국의 4대강 개발·관리 노하우를 배워 자국의 강에 접목하기 위해서다. 4대강 사업 이후 물 부족 해결 및 홍수 조절 기능과 함께 자전거길과 캠핑장, 문화관이 만들어지면서 국민 레저 공간으로 자리잡은 4대강의 성공 사례가 외국의 강에 본격 접목될 전망이다.

○해외서 관심 갖는 4대강 노하우 세계강포럼 참가국들의 최대 관심사는 홍수 조절 및 물 부족을 해결한 강 개발과 강 주변을 레저문화 공간으로 바꾼 한국의 노하우다. 참가국들은 이번 포럼을 4대강 기술 전수 기회로 삼고 있다.

페루는 한국의 수자원정책 및 개발 노하우를 자국의 강에 접목하기 위해 실무자 면담을 일찌감치 요청해 왔다. 모로코와 알제리는 강 관리 및 수자원 개발 등을 위한 협력을 희망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강 복원 시범 사업에, 베트남은 누에-디아강과 동나이강 수질 개선 사업에 한국의 강 관련 기술을 접목하길 바란다. 미얀마 등 다른 국가도 강 개발을 주도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면담과 양해각서 체결 등을 희망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 조지아주립대 학생 25명도 여주 강천보를 찾는 등 해외에서 4대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한 사라 홈시(경영대학 3학년)는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조깅을 하고, 유모차를 끌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년도 안 돼 방문객 1000만명

혼자서, 가족과 함께 또는 동호회원들이 4대강을 찾으면서 지난해 10월22일 개방 이후 방문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3만여명이 찾는다는 얘기다. 강 주변에 한강 이포보 등 16개 보, 강정고령문화관 등 문화관 5개, 세종시 합강공원캠핑장 등 캠핑장 8곳, 한강 여주 당남지구 등 축구장 48개, 낙동강 부산 대저지구 등 야구장 37개 등 각종 여가생활을 위한 시설이 들어섰다. 4대강을 연결하는 자전거길 1757㎞에도 자전거 애호가들로 넘쳐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요즘 하루 평균 22만여명이 자전거길을 다니며 가을 정취를 만끽한다”며 “자전거길이 더 확충되고 체육레저시설이 더 들어서면 레저문화가 강을 중심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 에코델타시티, 나주 노안지구, 부여 규암지구, 대전 도안갑천지구 등 친수구역은 수변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4대강 레저문화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국토부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4대강 방문객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오는 15일 대구 강정고령보에서 ‘두바퀴 기념 콘서트’를 여는 등 16일까지 ‘천만강(江)객’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