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생산 왜 줄었나 했더니…

박카스 의약외품목 변경 영향
지난해 0.7% ↓ 15조5968억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1년 의약품 생산실적 분석 결과’에서 지난해 의약품 생산액이 15조5968억원(완제의약품 14조1094억원, 원료의약품 1조487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72%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03~2008년 연평균 성장률 10%대, 2009~2010년 6%대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식약청은 “박카스디액 등 48개 품목이 의약외품으로 바뀌고,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상황 종료로 인한 백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의약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박카스디액(동아제약) 생산 규모는 1598억원으로, 2010년 완제의약품 생산액 3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집계에서는 빠졌다.

또 동아제약 대웅제약 등 완제의약품 생산액 상위 20개사가 전체 생산액의 50.8%를 차지해 양극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완제의약품 제조·수입사는 530여개다.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퀸박셈주(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2264억원), 스티렌정(동아제약·994억원), 플라빅스(한독약품·885억원) 등 순이다.

한편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은 카나브(보령제약) 등 12개 품목 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개량신약(오리지널 약과 다른 제법이나 제형을 써 효능 안전성 등을 높인 것)도 아모잘탄(한미약품) 등 12개 품목 1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 증가했다. 식약청은 “국내 신약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좋은 징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