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삼성전자 만났다

샌드버그 COO-신종균 사장, 갤럭시에 탑재 논의
박원순 시장과도 면담

‘페이스북 2인자’로 불리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과 만났다. 요즘 주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최강자인 페이스북과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지난 12일 한국을 방문한 샌드버그 COO는 신 사장과 만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페이스북을 기본 탑재하는 방안’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MSC(미디어 솔루션 센터) 글로벌 미디어팀 부사장, 본 스미스 페이스북 모바일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 등이 동석했다. 페이스북은 개인용컴퓨터(PC) 기반의 온라인 사업에서 광고 수입으로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위주로 인터넷 환경이 급변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지난 5월 기업공개 이후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오는 21일 미국 등에서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5에 페이스북을 기본 탑재하는 등 모바일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샌드버그 COO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관계자들을 만난 것도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샌드버그 COO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아이폰은 애플이라는 하나의 회사와 논의하면 되지만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는 통신사나 제조업체마다 전략이 달라 협의를 각각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아이폰에서 페이스북이 명당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구글 OS에서도 페이스북이 통합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드버그 COO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날 만나 40여분간 얘기했다. 그는 서울시 라이브방송인 ‘원순씨의 서울이야기 시즌2’에 출연해 서울시와 페이스북이 ‘더 나은 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함께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했다.

샌드버그 COO는 서울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박 시장의 요청에 “서울은 ‘이노베이션(혁신)’”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수성가 여성 중 최고 갑부로 미국 경영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수석보좌관, 구글 부사장 등을 지냈다.샌드버그 COO는 “한국의 페이스북 월간 활동 이용자(MAU)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IT 인프라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주완/강경민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