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3 업은 원자재株 강세…'달리는 말' 될까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로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과거 두 차례의 양적완화 경험에 비춰 QE3가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 당분간 관련주 주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17일 오후 1시30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2만500원(4.41%) 상승한 4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8만60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 전환했지만 강세 기조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비철금속 관련주인 풍산(1.91%)이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영풍(0.09%)도 오름세다.

아울러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LG상사(1.73%), 대우인터내셔널(1.97%), 한국가스공사(5.13%) 역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유주인 S-Oil(0.91%), SK이노베이션(0.28%) 등도 상승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유동성 확대로 인한 달러 가치 하락과 저금리 기조 등이 원자재 가격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위험자산 선호도 증가 등을 고려하면 원자재 관련주에 당분간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QE3와 관련된 초기 업종전략으로 상품 가격 급등에 초점을 맞춰 비철금속과 정유주, 자원개발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한 달가량의 중기적 관점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2008년 이후 달러화 약세 국면에서 구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대두, 금 순서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향후 상품 가격 전망을 근거로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자전략은 비철금속, 정유 업종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아울러 금속 중에서는 우선적으로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상승한 후 동, 아연 등 비금속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박병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 완화책은 우선 귀금속 가격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며 "산업 경기 영향력이 큰 비금속(base metal)의 경우 2차 양적완화(QE2) 이후 가격 하락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경기부양의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가격 반등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