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개발] 미얀마 가스전 내년부터 생산 시작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인도네시아 팜오일
러시아 산림자원 개발 등 세계 곳곳에서 17개 사업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저마진 트레이딩 사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자원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기업이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인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해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인도네시아 팜오일 개발 사업 등 총 17개의 에너지·광물·식량 등의 자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얀마서 국내 최대 가스전사업대우인터내셔널의 가장 대표적인 자원개발사업은 미얀마 가스전으로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가스전 탐사권을 획득한 후 2004년 미얀마 A-1광구에서 쉐 가스전 탐사에 성공했다. 2005년 A-1에서 쉐퓨 가스전을, 2006년 A-3광구에서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매장량 인증을 거쳐 2008년 중국 CNPC의 자회사인 CNUOC와 가스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3개 가스전의 가채매장량은 4조5000억 입방피트(원유 환산시 8억배럴, LNG 환산시 9000만t)으로 국내 업체가 지난 30년간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 7월 기준으로 86%의 공정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시설물 공사가 완료되는 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하루 5억입방피트씩 25~30년간 천연가스를 생산, 중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서부 해상은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회사 프랑스 토탈을 비롯해 미국, 일본 회사들이 모두 7개공을 시추했지만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던 지역”이라며 “자체 기술력으로 새로운 탐사개념을 적용,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서 연 600만t 유연탄 생산 개시

대우인터내셔널은 호주, 아프리카 등지에서 7개의 광물자원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광물개발사업인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프로젝트는 총 4억7500만t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6월부터 굴진채탄이 시작됐으며 올해 6월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는 향후 27년 동안 연간 600만t의 유연탄이 생산될 계획이다. 고열량, 저회분의 유연탄인 만큼 선탄 과정을 통해 30%는 제철용 소재인 원료탄으로, 나머지 70%는 발전용 탄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사업기간 동안 연간 140억원의 배당 수익과 1350억원의 유연탄 판매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서 2009년 8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가네다 탄전지대에 위치한 나라브리 유연탄광 지분 7.5%를 인수했으며 이 중 5%를 대우인터내셔널이, 2.5%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각각 투자했다.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생산량의 25%에 해당하는 연간 150만t의 유연탄을 확보하고 이를 국내 및 전 세계로 판매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연간 유연탄 수입량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쌀 등 식량사업에도 속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식량농수산 자원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개발 사업을 비롯해 캄보디아 대두와 쌀 농장, 러시아에서는 산림자원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1년 9월 인도네시아 식량자원개발 전문 업체인 PT바이오인티아그린도의 지분 85%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팜오일 농장 개발 사업에 나섰다. 국내 종합상사 최초로 사업 운영권자로서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위치한 3만6000ha 규모의 팜오일 농장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 설비 등 인프라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15년 첫 수확을 목표로 연간 12만t의 팜오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팜오일은 식용유에서부터 세제원료,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미래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팜오일 농장 개발 사업 진출로 개발·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함으로써 고수익 창출과 사업 노하우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동남아 영농의 최적지로 불리는 캄보디아에서 콩과 쌀 농장을 개발하고 있다. 캄보디아 투자 외국 기업 최초로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선진영농기법인 단계적 관개수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총 25,600ha 규모를 개발해 연간 12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합판 제조업체인 신광산업과 공동으로 시베리아 산림자원 개발에 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산림자원 분야에도 진출했다. 서울시의 3.5배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자원을 확보했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한국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