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대강 기술 수출길 여는 '2012 세계 강포럼'

4대강 사업의 경험과 물관리 기술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이를 수출도 할 수 있는 큰 장이 열린다. 20~21일 이틀간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리는 ‘2012 세계 강포럼’이 바로 그 자리다. 국토해양부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물 관련 전문가 등 국내외에서 총 600여명이 참가해 물관리 기술 및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물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이 홍수와 가뭄으로 동시에 고통을 겪는 일이 잦아지면서 그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효율적 물관리는 강을 잘 다스리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이번 포럼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세계적인 강포럼을 한국에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4대강 사업의 힘이 컸다. 이번 강포럼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12개국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데 모두 환경부 수자원부 등 물관리 부처의 수장들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 메콩강위원회 가입국이 대거 참석하는 것도 주목을 끈다. 이들은 포럼 개최 전부터 4대강 사업 등 한국의 물관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안동댐과 강정보 등을 직접 방문하는 4대강 현장 투어도 예정돼 있다. 사콘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 차관은 “메콩강의 효율적 개발을 위해 4대강 사업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보 건설, 저류지 조성, 하천 주변지 관리까지 종합적인 하천관리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4대강 사업이 홍수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선도적 물관리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런 물관리 기술의 개도국 수출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포럼이 물관리에 대한 세계 공통의 관심사를 도출해 내는 것은 물론 관련 기술 수출을 크게 늘리는 데도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