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사회공헌 '극과 극'…삼성생명·메트라이프 '우수' ING '꼴찌'…순익의 0.1%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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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내년부터 비교 공시ING생명과 AIA생명, PCA생명 등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당기순이익의 0.1~0.2%만을 사회공헌활동에 쓴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 현대라이프는 순익 대비 3%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국경제신문이 20일 입수한 ‘2011회계연도 생명보험사회공헌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ING생명은 작년 홍명보장학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총 3억2515만원(휴면보험금 출연액 제외)을 썼다. 국내 5위권인 이 회사의 작년 순익이 2556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사회공헌 비중이 0.1%에 그친 것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콩계인 AIA생명과 영국계 PCA생명도 사회공헌 실적이 미미했다. AIA생명은 한 해 동안 1억700만원(순익 대비 0.2%), PCA생명은 9103만원(0.2%)을 기부했다. 두 회사의 작년 순익은 각각 689억원, 411억원이다. 우리아비바생명(0.4%), 동부생명 (0.4%), 흥국생명(0.5%), 라이나생명(0.6%) 등도 사회공헌 실적이 저조한 보험사로 분류됐다.
가장 왕성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보험사는 삼성생명이다. 모든 보험사가 일률적으로 납부하는 휴면보험금 출연액을 제외하고도 작년에 647억원을 내놨다. 수해복구 지원이나 여성가장 창업 지원, 대한육상경기연맹 후원 등의 명목이다. 작년 순익(9328억원)의 6.9%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엔 사회공헌 부서를 지속가능경영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단순히 기금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는 작년 순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243억원에 그쳤지만 총 8억9172만원(3.7%)을 장애아동 지원 등에 사용했다. 회사 측은 “소외계층 중에서도 홀로 되신 어르신과 장애아동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라이프(3.0%) 교보생명(2.8%) 신한생명(2.2%) 동양생명(2.1%)의 순으로 순익 대비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했다. 작년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이 많았던 보험사는 대한생명이었다. 총 5만5000여시간을 봉사하는 데 투입했다. 교보생명(5만3136시간) 삼성생명(3만7983시간) 푸르덴셜생명(2만3413시간) 미래에셋생명(9882시간) 등도 ‘체험 봉사’ 활동량이 많았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회공헌 점수’를 매겨 비교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