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안철수에 베팅?…安 테마주 '급등' 文 테마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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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株도 떨어져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테마주들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문재인 테마주다.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서다.
20일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14.86% 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위노바(-14.34%) 조광페인트(-9.46%) 유성티엔에스(-8.91%) 바른손(-7.76%)도 크게 내렸다. 문재인 테마주는 지난 한 달간 문 후보가 민주당 지역 경선에서 연달아 1등을 하고 지지율도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안 후보의 출마 소식에 악재를 맞았다. 안 후보는 전날 출마선언식에서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국민의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이날 “대선에서 안철수 박근혜 후보 모두를 이길 자신이 있다”며 신경전을 펼쳤다.
안철수 테마주는 기존 테마주가 약세를 보인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가 SNS를 기반으로 선거본부를 꾸리겠다고 밝히면서다. 오늘과내일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루온과 터보테크도 각각 6.90%와 5.85% 올랐다.
반면 미래산업은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 밖에 기존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6.08%) 케이씨피드(-5.67%) 링네트(-4.89%) 노루페인트(-3.29%) 우성사료(-5.71%) 써니전자(-0.85%) 등도 약세였다. 솔고바이오는 예외적으로 14.94% 급등했다. 박근혜 테마주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큰 변동 없이 이어지고 있어 주가도 지난 4~5개월 동안 큰 움직임이 없는 편이다. 이날은 안 후보의 출마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대유에이텍(-6.24%) 비트컴퓨터(-5.74%) 아가방컴퍼니(-3.15%) 보령메디앙스(-2.63%) EG(-2.38%)가 모두 떨어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