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7년 정든 '안랩' 떠나며 남긴 작별인사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후보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의대 교수 생활을 접고 1995년 작은 연구소 형태로 안랩을 창업한 지 17년 만이다.

안 후보는 20일 판교에 있는 안랩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환송회에 참석해 "더 큰 소명을 위해 떠날 수 밖에 없다"면서 "오늘자로 이사회 의장 뿐아니라 내가 가졌던 모든 추억과 마음까지도 정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2005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 유학길에 올랐던 안 후보는 이후 안랩 이사회 의장 자리를 통해 끈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은 인연을 모두 내려놓았다.

안 후보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굉장히 엄중한 사회의 관치 속에서 (안랩은) 세계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권과 반칙이 없는지 사회가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말을 하면 야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안랩 직원들과 변함없이 내려온 안랩 정신을 믿는다"고 덧붙였다.안 후보는 인사말 중간 중간 감정에 북받친 듯 멈칫거리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직원들은 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여 안 후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안 원장은 직원들과 그룹별로 사진촬영을 하고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