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촉진·원기회복…중년에 홍삼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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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생생헬스경기불황으로 40~50대 중년층의 어깨가 무겁다. 가정과 직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쟁사회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중년층이 적지 않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지치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만성질환의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중년의 건강관리는 예방이 중요한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홍삼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각종 임상결과로 나타난 홍삼 효과
최근 들어 각종 연구결과를 통해 당뇨, 정력 개선, 항암 등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홍삼이 갱년기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삼은 특히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폐경 여성의 초조감,어지럼증,난소기능 장애,소화 장애, 성기능 및 우울증 등의 폐경증상 및 심혈관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일 서울대 약대 교수는 “45~60세 사이의 폐경여성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홍삼이 폐경 증상과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홍삼은 40~50대 중년층의 원기회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근육의 피로로 축적되는 젖산이 다시 에너지원인 포도당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피로회복을 돕는다”고 덧붙였다.최근에는 홍삼에 들어 있는 ‘산성다당체’ 성분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메커니즘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하기도 했다. 조재열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교수, 이만휘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홍삼의 산성다당체 성분이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활성도를 높여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을 입증했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과 산성다당체 성분이 면역력을 높여 감기, 독감, 신종플루 등의 각종 바이러스 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 외에도 김시관 건국대 의료생명대학 교수는 “노화로 인해 성기능이 감퇴된 수컷 흰쥐에게 홍삼을 투여한 결과,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의 기능이 회복돼 정자생성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홍삼이 정력 개선에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임상결과”라고 설명했다.
◆성·연령대별 효능 달라
최근에는 중년층을 겨냥한 홍삼 제품이 인기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화애락 본(本)’이 대표적이다. 중년 여성을 위한 제품으로, 6년근 홍삼과 석류농축액, 크랜베리추출물, 참당귀, 작약, 대두추출물 등의 식물성 성분을 배합했다. 비타민과 엽산을 함유해 피로개선, 면역력 증진에 좋고 항산화 기능까지 더했다. 정관장 홍천웅은 중년 남성만을 위한 제품이다. 6년근 홍삼농축액은 물론 남성의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헛개나무열매추출물, 흑마늘추출물과 구기자, 황기, 복분자, 오미자, 녹용 성분이 들어 있다. 정관장이 최근 출시한 홍백작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했다. 6년근 홍삼과 당귀, 산수유농축액, 녹용추출물 등을 함유, 면역력 증진과 피로개선에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