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어선 동원해 도발 명분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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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침범 잇따라북한 어선들이 이달들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잇따라 침범해 군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군은 지난 12일 7척씩 무리를 지어 2차례 NLL을 침범했을 때는 ‘단순 침범’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지만 이후 4차례 더 침범 행위를 반복하자 의도성이 짙다는 분석을 내렸다.북한 어선은 지난 12일 2차례, 14일 13차례, 15일 8차례, 20일 2차례에 이어 21일 또 NLL을 침범했다.
이들 어선은 우리 해군의 여러 차례 경고통신에도 오전 또는 오후 내내버티기를 계속하다가 퇴각하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21일 전했다.
군 당국은 어선들의 이런 행위가 계속되자 북한군이 어선을 내세워 도발을 위한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남측 해군이 NLL을 넘은 북한 어선들을 나포하는 등의 조처를 하면 이를 빌미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 해안포부대는 지난 12일 어선 7척씩 2차례 무리지어 NLL을 월선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거리를 확장시킨 일부 해안포의 포구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이 북한 어선들을 나포하거나 경고사격을 가하면 즉각 포격할 수 있는 상태의 도발 태세를 유지한 것이다.
북한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 서해안에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내륙지역에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 등을 밀집 배치해 놓고 있다.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어선들의 NLL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해왔다”며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북측 연안 경비에 주력하고 사실상 NLL을 월선한 어선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