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굴욕' 당한 새내기주들 '설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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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미달 AJ렌터카, 공모가 대비 24% 올라▶마켓인사이트 9월23일 오후 2시19분
첫날 하한가 SBI모기지, 주가 부양책으로 상승세
공모 청약 미달로 자존심을 구겼던 올 상장 새내기주들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80% 이상 청약이 미달됐던 AJ렌터카는 최근 공모가를 넘어섰고 해외 기업 디스카운트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금융회사 SBI모기지도 공모가를 웃돌았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청약 실적이 부진했던 AJ렌터카와 SBI모기지가 모두 공모가를 뛰어넘었다. 올 7월 일반공모를 진행한 AJ렌터카는 지난 21일 공모가(7000원) 대비 24% 상승한 8720원에 거래됐다. 4월 주당 7000원에 청약을 받은 SBI모지기도 21일 종가가 8030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들이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청약 미달 공모주들이 제값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AJ렌터카와 SBI모기지는 희망 공모가보다 10~20%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모집했다.
반면 희망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던 비아트론과 사조씨푸드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AJ렌터카는 상장 첫날인 지난 7월27일 공모가를 훨씬 밑도는 6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계속 약세를 보이던 AJ렌터카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상장 40일 만인 지난 3일 처음으로 공모가를 웃돌았다. 청약경쟁률이 1.8 대 1이었던 SBI모기지의 경우 미달은 아니었지만 청약 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220만여주의 실권주를 냈다. 상장 첫날인 4월30일 하한가(5360원)로 주저앉았던 SBI모기지는 경영진 주식 매입, 중간배당 실시 등 주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지난달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편 1.7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던 엠씨넥스는 21일 종가가 1만2950원으로 아직 공모가(1만5000원)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