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출범 3주년] 전체인력 57% 현장 전진배치…중복 부서 58개 과감히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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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인사·조직 혁신
신규사업 실명제 실시…책임지지 않는 관행 없애
혁신·균형·공정·투명인사…참신한 인재 대거 발탁
전사적 판매역량 결집…지역본부에 판매고객센터
LH는 2010년 말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인사검증을 통해 대대적인 발탁 인사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인사에서 소수 직종과 여성 인력도 배려했다. 본사 중심의 관료화된 조직과 불합리한 사업관행을 타파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대 혁신을 감행한 것이다.
◆현장 경영 강화 통합 이후 LH는 ‘생산성 높은 현장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우선 1급 조직인 ‘처·실’ 중심의 업무수행체계를 2급 조직인 ‘부’ 중심 체계로 바꿨다. 불합리한 관행과 사업조직 간 칸막이현상 같은 조직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관료화된 조직 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조치다.
유사·중복 부서를 통폐합해 기존 6이사·3부문·45처실을 6이사·4부문·41처실로 개편했다. 지역본부 내 ‘부’단위 지원조직을 기존 152개에서 94개로 58개 줄이는 대신 현장 ‘개발사업단’을 기존 37개에서 62개로 대폭 늘렸다. 확대된 현장 사업단에는 LH 전체인력의 57%인 3750여명을 전진 배치시켰다.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현장의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확대 재편된 현장 사업단에 대폭적으로 권한을 이양하고 경영책임도 부여했다. 토지보상에서부터 토지개발, 주택건설, 토지·주택 판매 등 사업의 전 과정을 고객이 있는 일선 현장 사업단에서 일괄수행하는 자기완결형 조직구조로 개편한 것이다. 동시에 신규 사업은 프로젝트별 총괄책임자를 지정하는 ‘사업실명제’를 실시, 책임지지 않는 관행을 없앴다.
LH 관계자는 “새로운 구조로 재편하자 일하지 않는 직원이 사라지고 토지와 아파트 판매 실적이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거복지 및 판매홍보 강화 LH는 사업부서는 이사조직으로, 지원부서는 부문조직으로 나눠 업무의 전문성을 높였다. 서민 주거복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및 지역도시개발사업을 관할하던 ‘도시개발이사’와 주거복지 및 임대주택의 공급·운영·관리를 관할하던 ‘주거복지부문’을 ‘주거복지이사’로 확대 개편, 친서민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LH는 산업단지 개발사업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토지은행과 남북협력사업을 소관하던 ‘국토관리이사’를 폐지하는 대신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해외사업과 더불어 ‘산업경제이사’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토지·주택부문의 전사적 통합 판매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토지판매기획처와 주택공급처를 판매기획처로 통폐합했다. 보상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보상기획처,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단, 리츠펀드사업단을 융ㆍ복합해 1급 조직으로 격상된 금융사업처와 함께 신설된 ‘판매보상부문’에 배치했다.지역본부에 관내 사업 전체에 대한 종합판매센터로 ‘판매고객센터’를 설치, 현장 사업단의 업무를 지원하고 판매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투명한 인사와 달라진 외부 평가
LH는 7단계 인사 검증시스템을 거쳐 발탁 인사를 실시했다. 자연스럽게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능력위주의 우수인재를 발탁하는 ‘혁신인사’, 출신·지역·직렬 간 균형 잡힌 ‘균형인사’, 공정한 심사기준 및 절차를 통한 ‘공정인사’, 인사원칙 심사절차 등 심사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투명인사’의 4대 인사원칙을 만들었다. 비상경영대책회의, 이사진 회의, 노사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모든 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LH는 직급에 관계없이 하위직이 실제 상위직 업무를 수행하는 보직승진을 통해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 임금피크제외 교육 등으로 공석이 발생한 1, 2급 등 총 140개 직위에 젊고 참신한 하위직급을 전진 배치, 대폭적인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소수자를 배려하고 양성평등 등 공정한 인사를 실시한 것도 특징이다. 부서장을 발탁하면서 부서안배 차원에서 지역부서 직원들을 다수 선발했다.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조경 전기 화공 직렬에도 발탁자가 안배됐다. 여성인력 중 발탁자를 배출함으로써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기진작을 도모했다.
부서 간 순환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본사와 지역본부, 사업본부 간, 지역본부 내근과 현장 간 순환 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토착비리 등 부정부패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주공과 토공의 화학적 통합을 더욱 튼튼하게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 기존 두 공사의 고유사업 부문에도 출신에 관계없이 혼합 배치하고 있다.이런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LH에 대한 외부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복지부동의 공기업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서비스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LH의 변신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주공과 토공의 완벽한 화학적 결합을 위해 조직 및 인사 개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