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독감 대유행' 경고…예방접종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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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주사 맞아야 겨울 전에 면역력 생겨
노인·임신부·영유아·만성질환자 접종 필수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독감 예방접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독감 발생시기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다. 독감 예방접종은 접종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 후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른다. 대한감염학회와 질병관리본부는 늦어도 10월 중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마쳐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권고했다.
○남미발(發) 인플루엔자 주의보최근 북극의 빙하가 예년에 비해 많이 녹으면서 올겨울 전 세계적인 한파가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겨울 독감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2009년 발생했던 ‘신종 플루’처럼 감염성 독감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브라질 등 남미의 경우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이 254명이나 됐다. 우리나라도 남미와 같은 독감 확산에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의 백신 예방 접종률은 홍역 95%, 인플루엔자 65% 정도 수준이다. 아직 전체 인구 중 30~35% 정도밖에 접종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영유아 등은 독감 예방접종 필수독감에 취약한 65세 이상의 노인들,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만성 폐질환이나 심장병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증을 앓는 사람, 암 등으로 면역억제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
또한 모유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예방접종을 해야만 신생아 및 영아가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해 독감백신을 맞은 사람도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올해 새로 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 증상은 감기보다 훨씬 심하다. 몸살처럼 전신이 쑤시는 통증과 두통·오한, 그리고 심한 열이 갑자기 생긴다. 2~3일이 지나면 마른기침을 하고 콧물이 나오며 목도 아프다. 단순 감기는 3~4일 지나면 좋아지지만 독감은 1~2주일은 지나야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접종대상군, 성인백신 확대 필요기존 소아 백신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백신시장이 점차 성인 백신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이후 노인용 인플루엔자 백신,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A형 간염 백신 역시 기존에는 소아를 대상으로 접종이 권장됐지만 2006년 이후 20~30대 성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면서 성인으로까지 접종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성인에게 적용되는 국가지원예방접종은 노인 인플루엔자 접종 외에는 없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인플루엔자 우선접종대상군을 성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의료계에서는 인플루엔자 등 전염성 질병의 경우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에 가급적 서둘러 성인백신을 우선접종대상군에 넣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 녹십자 등이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 20여종을 공급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