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실적우려"…증권사 '뒷북' 보고서, 느려도 너~무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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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에야 실적 우려 전망이 나오다니….’

통신주에 관심 많은 투자자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지급 경쟁이 지난 8월 말부터 극심해졌는데도 최근에야 통신업체 실적이 우려된다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출고가 90만원대 후반인 갤럭시S3가 8월 말 번호이동 조건으로 27만원, 지난달 10일에는 17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

처음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2’ 공개를 앞두고 이전 모델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보조금을 푼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내 통신업체들의 보조금 지급 경쟁이 다시 불붙은 결과임이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다한 보조금 지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이통사들에 서면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경쟁 심화로 3분기 통신업체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리포트를 최근 내놨다. 그는 “통신업종의 3분기 합산 예상 영업이익은 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 감소해 증권사 컨센서스를 33.4%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낮아진 실적 기대감조차 대폭 밑도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원인은 갤럭시S3 출시에 따른 3분기 마케팅비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 마케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4.9%, 2분기 대비 1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