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납으로 받은 주식 2853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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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 국감자료기획재정부가 세금 대신 받은 총 4961억원어치 상장사 주식의 현재 평가액이 2108억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한화 주식으로 95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이후 36개 상장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재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재정부는 2006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상속·증여세로 총 36개 상장사 주식을 물납으로 받았다. 이 중에는 한화 롯데칠성음료 남양유업 아모레퍼시픽 오뚜기 등 대·중견기업 주식들이 포함됐다. ▶본지 9월21일자 A1, 3면 참조
물납 당시 총 4961억원이던 평가액은 9월24일 종가 기준 2108억원으로 하락해 285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물납 당시(2008년 2월4일) 1634억원에 달했던 한화 주식 평가액은 679억원으로 떨어져 955억원의 평가손을 냈다. 재정부는 지난달 18일 부도가 난 SSCP 주식도 697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 외에 234개 비상장사 주식도 5607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재정부는 이들 비상장사 주식의 현재 가치는 평가하기 힘들지만 매각 목표 가격은 1조2220억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주식이 상장되더라도 가격이 2배 이상 뛸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정부는 증권분과위원회에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매각 예정가격 및 감액률을 결정하면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