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다닌 '실용음악 메카' 美 버클리음대 브라운 총장의 'K팝 찬가'

글로벌 인재포럼 2012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 ‘아, 난 파티에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이 컸죠. 이미 100만명 가까이 보고 난 뒤였어요. 그런데 제 뒤로 2억명이 넘는 사람이 유튜브에 접속했죠. 신나는 그루브(흑인음악 특유의 엇박자 리듬)와 스타일, 유머가 합쳐져 전 세계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실용음악의 메카로 불리는 버클리음대를 2004년부터 이끌고 있는 로저 H 브라운 총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음악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가수들 뿐만 아니라 작곡가,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 숨은 주역들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클리음대는 싸이가 1998년 입학해 4년간 다닌 곳이다.브라운 총장은 오는 23일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을 찾아 행사 사흘째인 25일 특별세션 ‘특성화 교육의 창조적 인재 육성’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버클리음대가 실용음악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는 비결, 싸이와 소녀시대 등 한국 음악인들이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브라운 총장은 “버클리음대 재학생은 수년째 한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이탈리아 순으로 많은데, 특히 한국인들은 다른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새롭게 창조하는 데 뛰어나다”며 “한국인 졸업생들이 제2, 제3의 싸이가 돼 세계 무대를 장악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