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숨고르기 증시…남은 카드는?

코스피지수가 주중 이벤트들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중 이벤트들이 대기 중이지만 무엇 하나 시장에 상승 동력(모멘텀)을 부여할 만한 새로운 재료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이벤트를 확인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8일 오전 10시5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0포인트(0.64%) 떨어진 1982.47를 기록 중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그동안의 우려와 불확실성이 선반영되는 시간이 지난주부터 이어져오고 있다"며 "1970선에서 2020선을 박스권으로 등락을 반복하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중에는 국내외 예정된 이벤트들을 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 동안의 시장을 통해 충분히 확인됐지만 단기적으로는 무엇으로 시장을 끌어올릴지에 대한 해답 역시 분명치 않은 상태다"라며 "시장을 이끌만한 상승동력(모멘텀)이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지수는 단기 교착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적으로 그동안 끌어왔던 유럽안정화기구(ESM)이 8일 정식 출범하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9일에 열린다. EU회의에서는 그리스,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보고와 의견 조율이 있을 예정이다.

양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그리스와 스페인 문제는 조속하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구제금융이 집행되고 풀리는 쪽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ESM 출범 역시 새롭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평가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가 지난 2010년 6월 시작된 이후 2년 만에 ESM이 출범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와 영속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리면서 걸림돌이 사라진 지 한 달여 만에 ESM이 출범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OMT)'와 더불어 유럽 재정위기를 막아낼 '더블 스토퍼(double stopper)'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ESM 출범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벤트 중에서는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달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 금리를 인하한 후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7월 금통위 이후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0월 금통위를 일주일 앞두고 국고채 3년 수익률은 9월 저점까지 내려왔으며, 10년~30년 구간까지 모든 구간이 기준금리 3%를 밑돌 정도로 장단기 스프레드도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