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태원전기 "2포병여단에 연수원 무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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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 국방부 공동 캠페인
강원도 춘천시 서면 오월리. 이곳에는 한 강소기업이 임직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마련한 연수원이 있다. 대로변과 다소 거리를 둔 이곳은 춘천호에 둘러싸여 있는 데다 인근에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군 부대가 주둔 중이어서 흡사 요새처럼 보인다.
이 연수원을 인연 삼아 국내 최정상 포병부대와 국내 최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기업이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진행하는 ‘1사 1병영’ 캠페인을 통해 한 가족이 되었다. 제2포병여단과 태원전기가 그 주인공이다.염완균 제2포병여단장(준장)은 지난 5일 부대에서 열린 자매결연 협약식에서 “안보가 곧 경제”라며 “전방은 우리가 맡을 테니 태원전기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1953년 창설된 이 2포병여단은 최근 건군 6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육군참모총장 부대표창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제1야전군사령관이 부대를 방문, 전투준비태세와 교육훈련을 점검한 뒤 이례적으로 부대 수시 표창을 즉석에서 수여하기도 했다.
이런 부대와 상생협력키로 한 태원전기의 이세용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 부대와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어 안심”이라며 “마음 편히 기업활동에 매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이 1984년 창업한 태원전기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 조명기업이다. 30여년간 조명분야 한 우물을 파오며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신라호텔을 비롯한 주요 시설에 조명을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도 이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 평가, 지분 15%를 갖고 있을 정도다.
태원전기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2포병여단이 필요로 할 경우 부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자사 연수원을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했다. 또 2포병여단이 추천한 우수 장병들이 취업을 희망하면 가산점을 주기로 약속했다. 2포병여단은 태원전기 직원들에게 병영체험과 안보교육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춘천=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